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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 온 대륙을 공포에 몰아넣은 하얀별을 로운의 영웅, 헤니투스 공작가의 장남이자 은빛방패 공자가 연이은 전투 끝에 죽였다. 그의 곁에는 많은 영웅들이 있었고 이에 로운 왕국은 전원 작위와 넉넉한 제물을 하사했지만 모두들 작위는 거절하고 돈과 영지는 모두 케일 헤니투스에게 바쳤다. 로운의 백성들은 그들을 영웅이라 칭하며 환호했고 로운의 곳곳에서 축제가 이어졌다.

 

“오랜만에 모두들 마음 편히 축제를 즐기는군”

“모두 로운의 태양이자 빛이신 저하 덕이죠”

 

왕세자의 집무실에는 두 남자가 테라스에 나와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붉은 빛의 머리칼을 가진 남자는 다리를 꼬고 허리를 뺀 자세로 의자에 기대어 있다가 팔을 뻗어 쿠키를 집었다.

 

“나와 그런 자세로 술을 마시는 생명체는 너밖에 없을거야”

“하, 원하시면 예를 다할까요, 예비국왕전하?”

 

당돌한 케일의 말에 손사래를 치며 되었다고 하는 알베르는 기분 나쁜 표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즐거운 얼굴이었다.

 

“그래서 이제 하얀별도 없앴겠다. 그리 원하던 백수로 살아본다고?”

“네, 앞으로 공적인 일로 저 부르지 마세요. 일은 헤니투스 공작가 차기 가주님께 돌리시고요. 눈에 안 띌 겁니다.”

 

여유로운 미소를 띄고 있던 알베르는 케일의 마지막 말에 흔들던 와인잔을 멈췄다. 눈에 안 띈다면 나에게도? 더 이상 만남은 없다는 뜻인가?

 

“음.. 그건 곤란해”

“예? 약조하신 사항이랑 말이 다른데요”

“그.. 아직 왕국에 위험이 남아있을 수 있고 다른 나라와 외교에 영웅이 빠지면 쓰나”

“뭡니까. 그 갓 지어낸 듯한 어설픈 거짓말은”

 

알베르는 답지 않게 입술을 꾹 닫았다. 깊은 눈동자가 정처 없이 흔들리는 것을 눈치 빠른 케일이 못 봤을 리도 없었다. 한동안의 침묵에 케일은 라온이 건네준 빨간 브로치를 품속에서 꺼내 테라스의 난간에 올려두었다. 달빛을 받으면 빛이 난다고 했었지 곧 일정량의 달빛을 받으면 라온이 곧바로 빛을 보고 날아올 것이다. 알베르도 물론 알고 있었다. 라온이 축제가 한창인 시장으로 떠나기 전 케일에게 쥐어주며 몇 번이나 당부하는 말을 옆에서 듣고 있었으니.

 

“케일, 가지마”

“무슨 소립니까 집 갈건데요”

 

다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뻔뻔함은 케일의 능력이자 알베르의 능력이기에 서로 간파도 곧장 잘했지만 지금, 알베르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좋아해. 내 옆에 있어”

“저도 저하를 존경합니다.”

“그런 의미가 아닌걸 알잖아”

 

케일의 눈동자도 떨렸지만 그 순간 돌아온 라온을 보고 눈을 감으며 집에 가자고 말했다. 그대로 케일은 라온과 함께 사라졌다. 남은 것은 바람에 머릿결이 휘날리는 알베르 뿐이었다.

 

그 길로 튄 케일은 황급히 헤니투스저택에 휴가를 간다고 말하고 짱돌저택에 있는 인원과 쉐리트를 데리고 지방 어딘가로 튀었다. 돈이야 차고 넘치고 쉐리트의 성까지 그대로 옮겨오니 이사는 순식간이었다. 모두들 갑작스런 케일의 이사소동에 당황스러워했지만 이유가 있겠거니 하며 따라왔다. 그렇게 정해진 터는 론의 추천으로 볕이 잘 들고 땅이 기름진 로운의 남쪽지방이었다. 케일은 하루 동안 방에서 쉬더니 다음 날 늦은 점심 즈음 삽을 들고 걸어 나왔다.

 

“삽은 왜 챙기신거에요?”

 

어느새 옆에 따라붙은 최한이 묻자 케일은 심드렁하게 답했다.

 

“농사지으려고”

“농사? 농사가 뭐냐는데!”

“나도 한다. 인간!”

 

인간화를 한 온과 홍은 한스에게 밀짚모자를 받아쓰고 케일 또한 론에게 잡혀 밀짚모자를 쓰게 되었다. 최한은 가장 먼저 삽을 들고 빠른 속도로 땅을 갈았다.

 

“최한, 크게는 말고 작게 텃밭 정도 크기로만 갈아”

“네! 케일님!”

 

열정적인 최한을 보며 케일은 어느새 쥐고 있던 삽을 내려놓은 채 씨앗을 들었다.

 

“나도 달라는데!”

 

밀짚모자를 쓰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슬며시 웃음이 지어진 케일은 고사리 같은 손에 조금씩 씨앗을 나누어줬다.

 

“최한이 갈아둔 밭에 줄 세워서 하나씩 심는거야. 알겠지?”

“알았다는데!”

“내가 젤 많이 심는다!”

“내가 젤 빨리 할거라는데!”

 

어쩌다보니 본인이 할 일을 모두 다른 사람이 하고 있긴 하지만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케일은 론이 준비한 그늘 밑 의자에 앉아 레몬에이드를 마셨다. 날은 따듯하고 바람은 살랑살랑 불며 아이들이 얼굴에 흙을 묻히는 것을 보니 평화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기. 평화의 ‘평’자도 꺼낼 수 없는 분위기의 공간이 있었다. 며칠 전부터 고위대신들은 ‘왕세자와의 회의시간 버티기’ 라는 업무의 난이도가 상향화된 것을 느끼고 있었다. 분명 평소처럼 일은 잘하시는데 알베르의 뒤에 검은 아우라가 피어오르는 것을 체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왕궁에 들러 보고를 할 것이 있었던 로잘린은 몇 달 새 왕세자의 꼴이 말이 아님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저 얼굴이 저 꼴(?)이 되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마법사의 특성인 미친 호기심을 떨쳐내지 못한 로잘린은 그 길로 라온을 통해 케일에게 찾아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공자님?”

“오랜만이네요 로잘린씨 연구는 잘되고 있습니까?”

“말 돌리지 말고요. 무슨 말을 했길래 그 왕세자 얼굴이 저렇게 됐냐고요! 궁금해서 여기 올 때까지 잠도 안 잤어요”

“오는데 1시간도 안 걸렸잖습니까, 연락을 받지 말걸”

 

쳇. 혀를 차는 케일의 모습에 로잘린은 한발 물러났다. 케일은 질문을 받으면 바로 답해주는 사람이다. 보통 일이었으면 곧바로 말했겠지. 이렇게 말을 돌리는 짓은 안했을 것이다. 또한 갑작스럽게 이렇게 먼 지방에 이사를 온 것도 이상했다. 원래도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이지만.. 눈치가 뛰어난 로잘린은 잠시 케일을 응시하다 한숨을 내쉬고 다시 텔레포트를 사용했다. 로잘린이 떠나고 난 후 케일은 얼음이 녹은 레몬에이드를 입에 물고 눈을 감았다.

 

‘그 빛나는 얼굴이 무슨 꼴이길래 로잘린씨가 저러는 거지’

 

내심 알베르 상태가 궁금한 건 케일도 마찬가지였다.

 

‘나라고 뭐 이러고 싶었는줄 아나’

 

케일은 평화로움 속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서도 이따금 차오르는 두려움을 깊은 마음 속에 밀어 넣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이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믿고 싶었다.

그렇게 한 달이 흘렀을까. 잠잠하던 버드에게서 연락이 왔다.

 

“친구! 수도로 좀 와줘! 물건 하나만 보관해줘라!!”

 

용병왕이 맡아달라는 물건을 보관하는 것이야 어렵지 않지만 굳이 수도로 가고 싶진 않았던 케일은 후딱 처리하자는 마음의 소리를 따라 라온에게 부탁을 했다.

 

“라온, 혹시 수도로 가서 버드한테 그 부탁받은 물건만 좀 가지고 와줄 수 있을까? 수도까지 가기엔 내가 지금 피곤해서.. 힘들면 안해도 돼.”

“위대한 라온. 그 정도는 식은 애플파이 먹기다! 혼자 갔다올 수 있다!”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부탁이지만 멀쩡해 보이는 겉과 다르게 머릿속이 꽤나 복잡한 케일이었기에 구세즈의 막내 심부름 미션이 만들어졌다. 온과 홍이 잘 다녀오라고 꼬리를 흔들었고 얼굴에 걱정을 가득 담은 케일에게 라온은 당차게 말했다.

 

“다녀온다! 기다려라 인간아!”

 

그 말과 동시에 사라진 라온. 텔레포트로 수도에 도착한 후 곧바로 뒷골목에서 기다리고 있던 버드를 찾아냈다.

 

“음? 혼자네? 케일은?”

“약한 인간이 피곤해해서 위대한 라온 혼자 왔다. 물건은 어디있나?”

“아, 여기. 고마워. 나중에 찾으러는 내가 갈게. 근데 혹시 왕세자랑 케일 싸웠어?”

“무슨 소린가? 처음 듣는다.”

“아, 귀족들 사이에서 요즘 왕세자 기운이 말이 아니라고 하더라고. 살벌하다는데? 일단 난 먼저 가볼게! 조심히 가!”

 

버드가 재빠르게 골목을 나간 후 호기심이 생긴 라온은 그 길로 알베르를 찾아 궁으로 들어갔다. 라온이 순식간에 알베르의 집무실로 들어왔을 때 알베르는 죽은 눈으로 문서를 확인하고 있었다. 버드가 말한 대로 라온이 보기에도 알베르의 상태는 심각했다.

 

“잘생긴 인간아! 어쩌다 이런 꼴이 됐나?”

 

오랜만에 듣는 또랑또랑한 라온의 목소리에 알베르는 잠시 멈칫하고 고개를 들어 소리의 근원지를 바라봤다.

 

“라온님! 어떻게 오신겁니까? 케일은, 케일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라온에게 다가간 왕세자는 평소의 깔끔한 화법은 어디로 던져버렸는지 횡설수설하며 케일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케일과 함께 다닌 용생에 이런 왕세자의 모습은 처음 본 라온은 당황하여 왕세자의 머리에 두 손을 올리고 말했다.

 

“약..약한 인간은 우리랑 농사짓고 있다! 왕세자야 정말 괜찮은 거냐?”

“라온님 저 좀 케일한테 데려다 주세요. 할 말이 있습니다.”

 

라온의 머릿속에 “백수할거니까 저하 연락은 다 씹어” 라는 케일의 말이 떠올랐지만 차마 저런 왕세자 꼴을 보고는 마음이 약해져 거절할 수 없었다. 결국 라온은 가볍게 몸만 왔다가 돌아갈 땐 버드의 물건과 알베르까지 데리고 쉐리트의 성으로 귀환했다.

 

왜 이리 늦나 걱정하던 케일이 다리를 떨다 의자에서 일어난 순간 라온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확히는 ‘알베르와 함께’

지금 헛것을 보는 건가 언제부터 라온이 왕세자가 되었지? 근데 라온은 모습을 바꿔도 왜 저런 꼴로 바꾼거지..?

 

“케..케일”

 

진짜 왕세자구나. 케일은 알베르의 존재를 인식하자마자 뒷걸음질 쳐버렸다. 알베르는 긴장이 되는지 연신 손을 쥐었다 펴며 가만히 있질 못했다. 케일의 반응을 보고 알베르를 노려보는 식구들에 케일은 일단 한숨을 쉬며 다들 괜찮으니까 애들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가달라고 했다.

 

“케일님 하지만..”

“도련님, 정말 괜찮으신거에요?”

“괜찮다니까. 저 인간 나한테 뭔 짓 못해. 알잖아”

 

결국 둘만 남게 되었고 알베르는 그제서야 다시 제대로 입을 열었다.

 

“케일, 왜.. 도망간거지?”

“도망간 것 아닙니다. 저 백수한다고 했잖아요.”

“내 눈에 보이는 곳에서 네가 원하는 백수생활 즐기면 되잖아..”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말투였다.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알베르의 모습. 케일은 그를 알기에 더 모질게 말을 뱉었다.

 

“눈에 더 띄면 안될 것 같던데요. 저하, 저 좋아하신다면서요.”

“케일..”

“저 좋아하지 마세요. 전 저하와 군신관계 그 이상을 바라지 않습니다.”

“케일, 그러지마.”

 

알베르의 목소리가 점점 더 떨려옴을 케일은 온몸으로 느꼈다.

 

“알베르 크로스만 왕세자 전하. 이제 그만 돌아가 주세요.”

 

마지막 말을 하고 먼저 뒤돌아 걸어가는 케일의 손목을 알베르가 다급하게 붙잡았다. 혹여 손목에 자국이 남을까 곧바로 힘은 뺏지만 결코 놓지는 않은 채 알베르는 케일의 바로 뒤에 서있었다. 잠시 정적 후 먼저 손목을 빼려는 케일의 움직임 직후 케일의 손목 위에 물이 떨어졌다. 날은 아직 쨍쨍했고 물이 떨어지는 곳은 오직 자신의 손목뿐이었다. 설마.

 

“저하, 우세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얼굴로 케일이 알베르를 향해 몸을 돌렸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알베르가 눈물자국이 선명한 얼굴을 보였다.

 

“케일, 날 좋아해줘”

“안됩니다”

“왜.. 내가 잘할게. 알잖아, 응? 너 눈치챘었잖아”

 

답지 않게 계속해서 눈물만 떨어트리는 알베르를 보며 케일도 점점 감정을 컨트롤하기가 어려워짐을 느꼈다. 목이 탔고 코끝이 찡해지며 알베르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두려웠다. 자신에겐 소중한 이들을 잃은 기억이 있었고 아직까지 지워지지 않은 채 록수, 그때의 아픔이 불쑥불쑥 찾아왔다.

 

“전..더 이상 소중한 사람을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더 잃을 것을 만들고 싶지 않아요. 이미 벅찹니다.”

“내가 너의 소중한 사람들까지 다 지킬게. 네 행복을 잃지 않게 내가 노력할게. 사랑해, 케일”

 

정말로 당신과 함께하면 난 다 지킬 수 있을까. 당신을 잃을 걱정 따위 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아니, 애초에 함께 있지 않는다 하여 내가 당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을까. 눈에 안보이고 떨어져 지내는 동안 케일, 본인도 느꼈다. 하루하루 알베르가 걱정되었음을. 그때의 농담이, 어이없어하며 웃는 알베르의 눈부신 미소가 그리웠음을.

 

“정말. 내가, 우리가 할 수 있을까요? 또 저 혼자 남겨지는 운명이 다가오진 않을까요? 확신이 안섭니다.”

“케일. 내 눈을 봐.”

 

말을 하며 복받친 감정에 눈물을 머금은 케일의 눈이 알베르를 쳐다봤다. 아, 나의 태양, 나의 빛, 나의 따스함. 눈물자국은 그대로였지만 어느새 언제나처럼 케일을 보며 웃고 있는 알베르를 본 순간 자신은 아무리 도망치려 노력해 봐도 결국 알베르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것을 케일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을 정하니 지금껏 엉망이었던 머리가 차분해졌다. 가볍게 웃은 후 알베르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자신의 품속으로 들어온 케일을 더욱 껴안으며 알베르는 케일의 행복을 끝까지 지킬 것임을 다짐했다.

 

 

알베르가 며칠 쉐리트의 성에서 지내다 수도로 올라가겠다는 케일의 약속을 받아낸 후 겨우 돌아간 날 밤. 마침 별이 잘 보이는 하늘에 케일과 아이들은 잔디밭에 누웠다.

 

“와, 별이 쏟아질 것 같다는데!”

“저번에 시장에 갔을 때 어떤 상점에서 별로 그림을 그려두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무슨 그림을 그린건지 궁금하다 인간아!”

별자리를 말하는 건가.. 케일은 하늘을 바라보며 자신이 알고 있는 별자리를 찾았다.

 

“저기, 라온 네 별자리도 있네”

“엥 무슨 뜻이냐 인간. 라온의 별이 있다는 말인가?”

“이..렇게, 마름모꼴에 꼬리 붙은 별 그림. 보여?”

 

케일은 천천히 손가락으로 별들을 이었다.

 

“저건 돌고래자리야. 옛날에 어떤 신이 자기가 사랑한 사람이 숨어 찾고 있었는데 마침 돌고래가 숨은 곳을 알려줘서 사랑을 맺었다고 해. 그래서 돌고래를 하늘에 띄워 공로를 인정해줬다는 인간들의 이야기가 있지. 별자리는 그런거야”

“아! 나는 약한 인간과 왕세자를 이어줘서 돌고래가 된건가?”

“그런 셈이지 뭐”

“나는 새로운 별자리 만들고 싶은데!”

“온자리를 만들겠다는데!”

“흐흐 이제부터 저 별그림은 돌고래자리가 아니다! 라온자리다!”

 

옆에서 신이나 하늘에 대고 손가락으로 그림 그리는 아이들을 보다 케일은 웃으며 눈을 감았다. 자신의 소중한 이들과 함께 이런 행복한 일상이 계속되기만을 바랐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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