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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장인물 알베르의 생일이 2월 3일이었다면, 이라는 가정으로 시작되는 내용입니다.

- 모바일로 보기 편한 방식으로 작성해서 그런지 PC로 파일을 열람했을 때 다소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인간아!”

 

짧은 외침과 함께 라온이 들이닥쳤다.

 

“인간은 생일이 언제냐!”

 

그리고 대뜸 물었다. 작은 앞발에는 책 한 권이 야무지게 들려있었다.

 

[별자리별 성향 분석]

 

소란을 일으킨 것 치고는 평범한 제목이었다. 상황은 대략 짐작이 갔지만, 케일은 모르는 척 물었다.

 

“생일은 왜?”

 

케일이 물어볼 거라 생각은 못 했는지 라온은 당황한 눈치였다.

 

“그건…!”

 

머뭇거리는 라온을 대신한 이는 최한이었다. 그는 조금 전 라온과 함께 찾아와 이 짧은 소란의 동참하는 중이었다.

 

“라온이 케일님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고 합니다.”

 

라온이 바로 맞장구를 쳤다.

 

“맞다! 도대체 왜 우리 인간이 희생을 좋아하는지 알아낼 거다! 그리고 다 없애버릴 거다!”

 

살벌하게 외치는 어린 용의 말에 케일의 미간이 구겨졌다.

 

누가 희생을 좋아해? 그리고 뭘 없애려고?

 

케일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로 최한에게 시선을 던졌다.

 

‘왜 이래?’

 

최한은 상황이 왜 이렇게 됐는지 묻고 있는 케일의 노골적인 시선을 가볍게 무시했다. 그저 고개를 살살 저으며 말을 이을 뿐이었다.

 

“서고에서 라온과 함께 동화책을 찾다가 발견한 책입니다. 생일에 맞는 별자리를 찾아서 그 사람의 성향을 알 수 있습니다.”

 

“알아. 한국에서 자주 하잖아.”

 

케일은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그리고 다시 라온에게로 시선을 돌려 말했다.

 

“별로 맞지도 않는 거 봐서 뭐 하려고.”

 

“아니다! 책이 거짓말을 할 리 없다! 최한도 맞다고 했다!”

 

라온은 날개를 퍼덕이며 소리쳤다. 확신하는 말투에는 숨기지 못한 기대감이 잔뜩 어려있었다.

 

“...11월 8일.”

 

결국 케일은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그는 아직 어린 용의 기대를 꺾을 만큼 모질지 못했다.

 

“알겠다! 나 위대한 라온 미르가 생일 선물도 챙겨준다!”

 

강렬한 외침을 끝으로 라온은 빠르게 사라졌다. 케일은 그 뒷모습을 보며 실소를 흘렸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같은 책 내용을 과연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은 걱정도 함께였다.

 

“최한, 애한테 이상한 거 가르쳐주지 마. 저러다 크게 실망한다.”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케일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최한…?”

 

생각해보니 아까부터 보이던 최한의 행동은 평소와 사뭇 달랐다. 라온의 등장부터 퇴장까지,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기만 하던 모습이 그랬다.

 

평소라면 라온에게 곧바로 케일의 생일을 알려주고 끝냈을 것이다. 최정수와 생일이 같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니까. 그런데 직접 찾아왔다.

 

마치 자연스레 대화할 수 있는 적당한 때를 노리는 것처럼.

 

최한은 대답 대신 품에서 책 한 권을 꺼냈다. 어색하게 웃으며 책을 건네는 손길은 나름대로 강단이 있었다.

 

[별자리별 성향 분석]

 

책을 확인한 케일의 미간이 구겨졌다. 별 해괴한 물건을 바라보는 표정이었다.

 

“라온이 들고 간 건 하(下)편이고, 이건 상(上)편입니다. 확인해보니 책 내용이 생각보다 정확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최한은 소신 있게 첨언했다. 당연하게도 최한의 말은 케일의 표정을 풀어주지 못했다. 오히려 케일은 그 모습에 뒷골이 서늘해졌다.

 

최한은 쓸데없는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즉, 지금까지의 대화는 명료한 의미가 있다는 소리였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저런 미신 같은 허황한 내용에 후한 점수를 줬다는 감상은 이미 뒷전이었다.

 

“...근데?”

 

의문을 표하기까지 제법 긴 시간이 필요했다.

 

“알베르 저하의 탄신은 2월 3일이죠.”

 

케일의 번잡한 내면과 다르게 최한은 시종일관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래도 눈을 한 바퀴 굴리며 눈치를 보는 게, 제 발언이 폭탄인 줄은 아는 모양이었다.

 

케일은 그제야 최한이 ‘자연스레’ 대화를 원하던 이유를 눈치챘다.

 

이 똑똑한 녀석은 알았던 거다. 아직 알려져선 안 되는, 자신과 알베르의 관계를.

 

“물병자리...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빌어먹을.

 

케일의 표정이 이에 화답하듯 형편없이 일그러졌다.

 

 

* * *

 

 

케일은 불퉁한 표정으로 연회장 한가운데 서 있었다. 고집스레 끼고 있는 팔짱과 손가락 사이에서 천천히 머리를 돌리는 와인잔이 제법 심각한 분위기를 풍겼다.

 

단언컨대 3일 전에 있었던 ‘별자리 사건’ 때문만은 아니었다.

 

최한이 알베르와 자신의 관계를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자신의 사람이었다. 라온을 앞세워 조용히 대화를 청하던 모습에서 딱히 뒷일은 걱정되지 않았다.

 

다만...책을 건네며 알베르와의 관계를 응원하던 최한은 진심이었고, 케일은 그게 순수하게 껄끄러웠다. 그리고 그것과 상관없이 책을 받아든 자신이 제일 문제였다.

 

그래, 이게 문제다.

 

내용을 뻔히 알면서도 책을 받을 정도로, 알베르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자신. 케일은 이중적인 자신의 모습에 한껏 당황하는 중이었다.

 

“저하!”

 

짧은 상념을 끊은 것은 한 성음이었다. 맑게 울리는 음색에 케일도 자연스레 고개를 돌렸다.

 

“아, 알현을 요청합니다!”

 

알베르는 귀족을 내려다봤다. 긴장한 나머지 격식을 모두 잊은 모습은 귀족보다는 평범한 왕국민에 가까웠다.

 

‘...의도한 건가?’

 

알베르의 시선이 연회장 한쪽에 설치된 영상통신구로 향했다.

 

왕국민들이 있는 광장으로 중계되고 있는 영상통신구. 그 속에는 긴장한 젊은 귀족과 인자한 왕세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번 연회에서 영상통신구는 양날의 검이자 변수다. 귀족들의 반발을 일축하고 자신의 입지를 보다 공고히 할 수 있지만, 이런 식의 노골적인 청을 거절할 수도 없다.

 

격식을 갖추지 못한 지금이 특히 그랬다.

 

예법에 무지한 왕국민들은, 필시 저 젊은 귀족에게 자신을 투영하리라.

 

‘이렇게 약삭빠른 대응이라니. 누군지 모르겠지만 참 악착한 노릇이군.’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런,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야.”

 

알베르의 얼굴에서 유연한 미소가 그려졌다. 철저한 계산으로 만들어진 미소였다.

 

“하!”

 

짧은 탄성이 들려온 것은 그때였다.

 

탄성과 함께 와인잔을 살짝 들어 올리는 제스처에 주변에서는 단순히 와인 맛에 감탄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케일이 내뱉은 것은 분명한 탄식이었다. 이유야 뻔했다.

 

‘아무한테나 웃어주는 꼬락서니하고는.’

 

물론 케일도 알베르의 계산적인 면을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머리가 이해하는 것과 반대로 일그러지는 미간은 어쩔 수 없었다.

 

비즈니스라고 생각하기에는 알베르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너무 컸다. 심지어는 상황 파악도 못 하고 실시간으로 그 크기를 내보이고 있었다.

 

[물병자리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ㅡ ]

 

능력을 통해 물병자리의 기록을 그대로 가져오는 지금이 그랬다.

 

[정당한 대의와 목표를 위해 일하는 경우가 많다. ㅡ 낯선 사람에게도 늘 알고 지내던 사람인 듯 대한다.]

 

케일의 몸에서 서서히 열이 오르고 있었다. 더 불러올 기록도 없건만 능력은 계속되었다.

 

‘낯선 사람에게도...라고.’

 

한 구절을 곱씹으면서 올라오는 열기가 단순히 능력의 부작용인지, 젊은 귀족의 추태 때문인지, 그걸 웃으며 받아주는 알베르 때문인지 헷갈렸다.

 

“케일님.”

 

최한이 조심스레 다가왔다.

 

인간 몸에서 열난다!

 

아.

 

“미안.”

 

케일은 빠르게 사과했다. 일행들은 이미 식은땀을 흘리는 케일을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 많이 마셨나 취기가 올라오네. 잠시 바람 좀 쐬고 올게. 즐기고들 있어.”

 

거짓말이다.

 

모두가 그것을 알았지만, 거기까지였다. 당사자가 말하고 싶지 않다는데 캐묻는 취미는 없었다.

 

대상이 케일이라면 더더욱.

 

필요하면 말해줄 것이다. 때가 되면 알게 될 것이다.

 

“라온. 너도 여기 있어.”

 

그저 걱정될 뿐이었다. 보기와 달리 표현이 서툰 사람이라 혼자 아프게 짊어질까 싶어서.

 

 

* * *

 

 

“빌어먹을.”

 

벌써 여섯 번째 욕이었다.

 

일행들에게 걱정을 끼친 것도 마음에 안 들었지만, 계속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자신도 마음에 안 들었다.

 

[인류 문제에 관심이 많으며, 물병자리에게 이것은 하나의 지적 운동이다.]

 

“지적 운동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시점을 알 수 없는 화에 케일의 발걸음은 거칠 것이 없었다.

 

인적없는 길로 들어선 지는 이미 오래였다.

 

[사심과 감정이 섞이지 않은 견해를 밝히는 관찰자 역할을 한다.]

 

“관찰자는 무슨. 얼마 전에도 귀족들을 씹어먹듯 정리하더니만.”

 

보는 눈이 없으니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설마 나를 말하는 건 아니겠지?”

 

“악!”

 

갑작스러운 이의 등장에 케일은 새된 비명을 질렀다.

 

“저하…?”

 

케일의 얼굴이 대번에 구겨졌다. 삐딱한 자세와 함께 알베르를 향하는 시선은 절대 곱지 않았다.

 

“늘 말했지만, 그거 불경죄야.”

 

이어 나긋하지만 확실한 타박이 쏟아졌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 욕을 하고 싶었던 거 같은데, 그렇다고 일행을 두고 이렇게 혼자 돌아다니면 안 되지. 왕실 연회는 특히…!”

 

“형, 주최자가 이렇게 오래 자리 비워도 돼?”

 

문제가 있다면 당사자가 전혀 들을 생각이 없다는 데 있었다.

 

“잔소리 그만하고 좀 가지?”

 

말도 짧았다. 그 날카로운 반응에 알베르는 말을 멈추고 케일을 바라봤다.

 

케일의 말투는 언짢은 기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는데, 알베르가 주목한 건 말투와는 조금 궤를 달리했다.

 

‘...형이라고.’

 

알베르가 케일과 연인이 된 후부터 기민하게 눈치챈 몇 안 되는 변화, 호칭이었다.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케일은 이제 사석에서도 알베르를 형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즉, 알베르를 형이라고 부른다는 것은 케일의 저조한 기분이 순전히 저에게서 기인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행동은 빨랐다.

 

“무슨…!”

 

알베르는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케일을 안아 올렸다. 케일은 당황하며 알베르의 목에 팔을 감았다가 이내 어깨를 짚고 허리를 바로 세웠다.

 

“미치셨습니까?”

 

케일은 말을 하면서도 연신 주변을 살폈다.

 

“별 걱정을 다 하는군. 최한이 주변을 호위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두리번거릴 필요 없어.”

 

“감시겠죠.”

 

말을 하는 케일의 표정은 띠꺼웠다. 동시에 작은 경악을 담고 있었는데 이유는 이랬다.

 

“도대체 언제부터 알고 있었습니까? 최한이 알고 있다는 거.”

 

“언제부터가 아니라...내가 말했는데?”

 

알베르가 짧은 웃음과 함께 말했다.

 

“내가 참 좋은 스승을 두었어.”

 

이어지는 뻔뻔스러운 말에 결국 케일의 입에서 욕이 터졌다.

 

“...미친.”

 

하하, 알베르는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 속없는 모습에 케일은 복장이 터져 소리쳤다.

 

“왕세자씩이나 되는 사람이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쪽.

 

알베르가 짧은 입맞춤과 함께 야살스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제 아주 맞먹으려고 드는군. 맞는 말이야. 왕세자씩이나 되는데도 제 연인에게는 한없이 약해서 말이지.”

 

케일은 당혹감을 감추고자 고개를 빠르게 숙였지만, 알베르에게 안겨있는 터라 오히려 붉어진 얼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꼴이었다.

 

“그러니 케일, 이제 그만 뭐 때문에 속상했는지 말해주면 안 될까?”

 

짐짓 처연한 표정을 지은 알베르가 재촉하듯 물었다. 앞서 짧은 공방이 있었지만, 처음부터 그의 목적은 단 하나였다.

 

자신의 ‘무엇’ 때문에 케일 헤니투스가 속상했는가.

 

“......”

 

케일의 얼굴이 빠르게 식으며, 그 자리에 설명 못 할 정도의 불경함이 자리 잡았다. 연회장에서 젊은 귀족과 담소를 나누던 알베르와 기록까지 쓰면서 주체 못 하는 감정으로 날뛰던 자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마치 ‘네 죄를 왜 모르느냐?’라는 힐난이 담긴 눈빛에 알베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무리 나라도 독심술은 쓸 수 없는데.”

 

알베르의 대답에 눈매를 구기던 케일은 하아, 짧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됐습니다. 애초에 휘둘리는 제가 잘못이니.”

 

케일은 빠르게 인정했다. 이런 말싸움은 관계에 있어서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연애가 처음이라 그런지 감정표현이 서툴러서 애먼 사람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케일은 몰랐다. 감정을 추스르며 자신의 유치했던 질투를 고백하자고 정한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말이다.

 

“연회장에서 젊은 귀족이 알현을 요청했을 때 저하께서 웃어주시던 모습에서 질투가 났습니다. 정확하게는 최한이 준 책 내용하고 ㅡ .”

 

“그만.”

 

알베르는 더 듣지 못하고 말을 끊었다. 사실 그의 얼굴은 이미 붉어질 대로 붉어진 후라 큰 의미는 없었다.

 

“너는 정말이지….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자각은 있나?”

 

“고백이죠.”

 

케일은 담백하게 답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고백에 꽤 만족하고 있었는데, 과거 감정을 담아두던 것과 다르게 솔직하게 털어놓는 스스로가 대견했기 때문이다.

 

그런 속사정과 다르게 알베르에게 있어서 케일의 고백은 사랑 고백으로 들렸고, 항상 함께하던 라온님이 없는 지금이 기회라는 경종이 울렸다.

 

“...네가 시작한 거야.”

 

말을 하는 알베르의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케일은 의아함을 가득 담아 알베르를 바라보다가 이내 눈치챘다. 애초에 모를 수가 없었다.

 

귓가에 농밀한 숨을 불어넣으며 유혹하는데 모를 리가!

 

케일은 그제야 조금 전 자신의 말이 알베르에게 불을 지폈음을 알았다.

 

“저하…!”

 

급하게 발버둥을 쳐봤으나 잔뜩 힘이 들어간 팔은 풀리지 않았다.

 

“잠깐! 알베르…!”

 

케일의 외침을 리듬 삼아 알베르는 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면서 슬며시 뒤편으로 시선을 던졌는데, 그 작은 움직임을 최한이 받았다.

 

최한. 그는 여러모로 훌륭한 스승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조언을 구할까 하여 연인 관계를 밝혔다. 지켜본바 최한은 철저하게 케일을 위하기에 문제가 없을 거라 판단했다.

 

책만 전해주면 됩니까?

 

그리고 그 판단은 더없이 정확했다. 조언을 넘어서서 큐피드 역할을 자처했을 때 알베르는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거기다 결과가 기대 이상으로 성공적이었다. 한 번이라도 케일이 자신의 생각을 더 해줬으면 해서 벌인 작은 일이 이렇게 돌아올 줄이야.

 

‘내일 오후쯤에는 케일도 책을 보낸 게 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겠지.’

 

그럼에도 알베르의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날 줄을 몰랐다.

 

당연했다.

 

오늘 밤은 아주 길게 지나갈 것이므로.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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